주제 : Food.Energy.Water (FEW) Security
# 1
UN은 향후 수십 년간 인류에게 가장 부족한 자원이 Food, Energy, Water라고 보고, 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본인은 이 세가지 자원 확보를 Food, Energy, Water의 앞 글자를 따서 FEW Security라고 부르고 있다. 지금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FEW 부족현상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의 이와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 강연에서 저는 에너지, 그리고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FEW Security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 우리 그룹의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 2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힘은 에너지이다. 그런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에너지 중에는 지속가능한(renewable) 에너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에너지도 있다. 현재 세계가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가 대표적이다. 화석연료는 사용할 수 있는 총량이 이미 정해져 있으며, 언제 고갈되는가가 문제이지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3 Peak Oil 이론
혹시 Peak Oil 이론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1956년 미국의 지질학자 M. King Hubbert가 발표한 이 이론에 따르면, 앞의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전세계 석유생산량은 2000년을 전후해서 정점(peak)에 도달하고 그 이후 급격히 감소한다. 그에 따른 충분한 대체에너지를 찾아내지 못하면 세계경제가 파국을 맞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시나리오이다.
2008년 7월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까지 폭등했고, 그 영향으로 세계경제위기가 닥쳤다. 흔히 세계경제위기의 원인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국제유가 폭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잠재해 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문제가 폭발해 세계경제위기로 확대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 4 Olduvai 이론
피크오일이론과 비슷한 이론으로 Olduvai라는 이론도 있다. 이 이론을 주창한 Richard C. Duncun은 석유에너지에 기반을 둔 현대산업문명은 대략 1930년부터 2030년까지 100년 정도 유지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는 지구상에 부존 하는 석유의 양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론은 1인당 에너지생산량이 2008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정전사태(blackout)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에너지를 일컬어 1차적 에너지(Primary Energy), 그리고 이러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생산하는 전기, 전자와 같은 것을 2차적 에너지(Secondary Energy)라고 하지 않는가? 대규모 정전사태는 IT와 전자기술 등 2차적 에너지, 즉, 전자시스템에 기반을 둔 현대문명의 작동이 정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올두바이는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문화유적지이다. 석유가 고갈되면 현대사회가 완전히 구석기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유에서 이 이론을 올두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 5 CERA의 에너지 낙관론
반면에, 미국의 세계적인 에너지 연구 및 컨설팅기업인 Cambridge Energy Research Associates(CERA)는 피크오일 이론이 전세계 석유 매장량을 1.2조 배럴로 잘못 추정하는 오류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ERA는 세계 에너지매장량이 4.82조 배럴에 이르는데, 이중 1조 배럴 정도를 이미 썼고, 아직 3.7조 배럴이 남아있다고 주장한다. CERA가 계산한 매장량에는 경제성이 매우 낮은 심해 유전과 가스전, 역시 경제성이 낮아 개발하지 않은 소규모 유전, 그리고 오일샌드, 셰일가스 등 비전통적 에너지(None-Conventional Oil)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심해유전이나 비전통적 에너지들은 기술적으로 생산이 매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결국, 생산비용이 적게 드는 값싼 석유의 시대는 이제 종말을 고했다는 말이다. 다시말해, 현대문명이 지금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 6 순에너지 (Net Energy Gain)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되는지를 보여주는 순에너지 즉, Net Energy Gain이라는 개념이 있다. 1930년대에 산출에너지와 투입에너지의 비율은 100:1이었다. 100배럴의 석유를 얻기 위해서 투입해야 하는 에너지가 1배럴에 불과했다. 1970년쯤에는 이 비율이 25:1로 떨어졌고, 현재는 3:1수준이다. 앞으로 이 비율은 절벽의 급경사처럼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7 신재생에너지, 피할 수 없는 과제
설령, 석유가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 하더라도 이를 마음 놓고 펑펑 쓸 수도 없다. 바로 기후변화 때문이다. 여러분도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잠시 이야기하고 지나가자. 먼저, 기후변화의 양면성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오늘날 기상이변으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연안지역이 침수되고, 사막화가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몽골의 경우는 좀 다르다. 몽골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해 안 오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사막의 땅에 풀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초지가 형성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이득을 보고있는 셈이다. 재미난 농담으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도 이제 반팔 티셧츠 하나만 입고 길거리를 활보할 수 있으니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냐 말하기도 했다.
기후변화의 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쪽에서는 기후변화를 두고 인간이 화석연료를 과다하게 사용함에 따라 CO2양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대기층을 덮고, 이로인해 복사열이 올라가 생겨난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이것은 지구의 문제가 아니라 태양계의 문제이므로, 우리 인간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 될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강제적으로 줄이자는 내용으로 UN 주도의 국제회의가 매년 열리고 있음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 봐서는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는 정치적인(Political)면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오늘날 화석연료의 양이 절대적으로 줄어듦에 따라 연료값이 한 때 배럴당 147불까지 오르는 등 계속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다. 따라서 정유사, 특히 중동의 산유국가들의 수익은 눈에 보일 정도 커졌고, 이로인해 경제전체의 균형(Balance)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 일부 국가에만 엄청난 돈이 집중되고, 신흥국(Emerging market)이나 선진국에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기후변화 이슈가 서구를 주도로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기후변화 이슈를 처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 사람은 바로 대처 수상이다. 그 이유인즉, 당시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름에 따라 대체에너지 마련이 시급했다. 그런데 석탄노조까지 파업을 벌임으로써 영국은 완전한 사면초가의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던 중 대처는 기후변화 이슈를 포착하고, 이 이슈에 스폰을 하게 된다. 이로인해 잠잠했던 기후변화 이슈가 물위로 떠오르면서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게 되었고, 또, 화석연료에 대한 대체에너지로서 원자력 발전을 제시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오늘날 서구에서 앞장서 기후변화 문제를 이슈화 시키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정치적 맥락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간에 친환경, 저비용, 고효율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절실한 것은 사실이다. 대체에너지의 개발만이 곧 있으면 끝날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시대 다음 시대의 대비책이 될 수 있다. 또, 경제적 불균형 해소,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현재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경쟁력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너나할 것 없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뛰어들어 투자함에 따라 이 분야가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로, 중국, 인도와 같은 국가들이 태양광 모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다 보니 우리나라 태양광 모듈 생산업자들이 잇따라 죽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저는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묻지마 투자’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정책을 미국 경제를 살리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으로 제시했으며,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도 이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데, 현 추세대로라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다. 신재생에너지 시대로 전환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각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살린 효율적인 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 8 신재생에너지 분포비율
그럼 이제 미래에너지원인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태양열, 수력, 소수력, 풍력, 조력, 지열, 바이오매스, 수소연료전지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흔히 신재생에너지하면 태양광이나 풍력을 가장 많이 떠올릴 텐데, 사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신재생에너지는 바로 수력발전이다.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신재생에너지에서 수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노르웨이는 전체 전력생산량의 약 97%, 캐나다는 60%를 수력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수력발전이 용이한 자연환경을 갖춘 매우 부러운 나라들입니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것이 바이오매스다.
축산배설물,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고체연료는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들에서 연료로 쓰는 화목, 동물의 배설물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우리가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선수로 생각하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1~2%를 차지하며 의외로 그 비중이 크지 않다.
# 9 신재생에너지 시장전망
전 세계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현재 세계경제의 규모는 65조 달러이며, 2030년이 되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소비량은 이와 비례해 두 배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약 30~40% 정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경쟁력 강화로 에너지 소비의 상당량을 신재생에너지가 채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에너지 믹스는 2030년경이나 현재나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 예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우, 2030년에도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에너지의 비중이 80%에 이르고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매스를 합해도 그 비중이 14%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많다보니 앞으로 10~20년 안에 신재생에너지가 석유나 석탄을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현재 전세계 에너지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6%정도이므로, 그 비중이 커지기는 하나, 화석에너지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전력에너지는 아주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저장할 수 없다는 가장 결정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요즘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또, 신재생에너지는 소규모 발전이 가능하며, 저장 가능하며, 스마트 그리드를 통한 대륙간의 공유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앞으로 배터리,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이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10~20년 안에 획기적인 신재생에너지가 개발되거나, 또는,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신기술이 개발되어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예상치보다 크게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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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에너지를 분류하는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앞에서 잠시 언급했던 부분입니다만, 다음과 같이 제 1, 2, 3, 4 에너지로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Primary energy, 즉, 제 1의 에너지는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이 자연에서 직접 추출한 에너지를, Secondary energy, 제 2의 에너지는 석탄, 석유, 가스 등을 통해 얻어진 전력을 뜻합니다.
그리고 Third energy, 제 3의 에너지는 바이오, 지열, 풍력, 태양광 등 기존의 에너지를 대체하는 대체에너지, 즉, 신재생에너지를, 제 4의 에너지는 수소에너지, 핵융합에너지와 같이 연구단계에 있으나 아직 상업화 되지 않은 에너지를 말합니다. 그런데 에너지 경제학자로 유명한 Daniel Yergin은 여기에 더해 제5의 에너지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렇다면, 제 5의 에너지는 무엇일까요? Daniel Yergin은 제 5의 에너지를 두고 Energy efficiency, Energy Conservation, 즉, 에너지 효율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너지 효율성은 제 2, 제 3의 에너지와 같은 근본적인 에너지는 아니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하나의 유전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데서 비롯되었습니다.
# 11 Back to the Future
지금까지 세계에너지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자 이제 오늘의 본격 주제인 FEW Security로 주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여러분 중에 “Back to the Future”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 있습니까? 저는 여러 차례 몽골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우리의 미래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몽골은 지금 식량, 에너지, 물이 부족합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 인근지역만 봐도 전형적인 건조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지금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의 모습도 지금의 몽골처럼 될 수 있습니다.
# 12
지금 몽골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몽골과 내몽골 지역의 사막 확산현상으로 황사가 점차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은 비교적 강수량이 많은 온대지역이지만, 기후변화로 미래에는 건조지역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 13 FEW(Food, Energy, Water) Security
지난 10년간 우리 대성그룹은 불모의 땅 몽골에서 에너지뿐만 아니라 식량과 물 부족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룹이 자체 개발한 태양광-풍력복합발전시스템인 솔라윈(SolaWin)을 몽골에 설치해 몽골지역의 Food, Energy, Water 부족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그룹은 지난 2008년 몽골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의 상인 북극성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 14 세계 식량(Food) 부족 문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09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60억 인구 가운데 10%가 훨씬 넘는 8억 명이 만성적 기아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 중 한 해 1천 2백만 명이 기아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나치스가 죽인 유대인이 600만인데,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나 무관심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 15 세계 에너지(Energy) 부족 문제
에너지부족 문제도 매우 심각합니다. 에너지 부족 문제는 대개 부자들의 입장에서 크게 소비자의 측면과 생산자의 측면으로 나누어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비자의 측면이란, 에너지 소비자인 선진국이 자신들의 경제를 이끌어가기 위해 어떻게 에너지를 수급하는가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반대로, 생산자의 측면이란, 에너지의 주된 생산국인 중동과 같은 국가들이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음에도 에너지 공급량이 증가하면 에너지 가격이 떨어져 투자에 대한 회수가 안 될 것을 우려해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간에 이 둘은 모두 많이 가진자들, 부자들의 입장에서의 에너지 부족문제입니다. FEW Security는 이들의 입장이 아닌 에너지 빈곤(energy poverty)을 겪는 가난한 자들의 입장에서 에너지 부족문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전기 없이 살고 있는 인구가 15억 명에 이르고, 세계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포괄적 에너지 빈곤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0%가 장작 또는 배설물 연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 16 세계 물(Water) 부족 문제
물 부족 또한 심각한 고민거리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10억 명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해마다 1천 8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오염된 물로 인한 수인성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 8초마다 어린이 한 명이 숨지는 셈이니 더러운 물의 사용은 전쟁이나 에이즈(AIDS)보다 더 큰 위협입니다.
아프리카 여성들이 마실 물을 길어오는데 쓰는 시간이 하루 평균 5시간, 이렇게 해서 얻는 물의 양은 5리터 남짓으로 수세식 변기를 한번 사용하는 양보다 적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국제기구, 선진국, 당사국 등 그 누구도 ‘빈곤’과 ‘불균형’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17 대성그룹, SolaWin 프로젝트의 성공
대성그룹은 자체 개발한 태양광-풍력복합발전시스템인 솔라윈(SolaWin)을 설치해 개발도상국의 FEW 부족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몽골의 나란, 울란바타르, 만다흐 등 세 지역에서 추진한 사업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나란 프로젝트는 우리가 한국, 몽골 정부와 함께 몽골에서 첫 번째로 착수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입니다. 몽골의 풍부한 태양광과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 마을 내 학교, 병원, 가정에 공급한 사업입니다.
# 18 GEEP프로젝트
나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한 사막화 방지사업이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 외곽 100만평 부지에서 진행한 Green Eco-Energy Park (GEEP) Project입니다. 이 사업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생산된 전기의 일부로 지하수를 펌핑해
농업용수 및 식수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재미난 현상으로, 몽골은 기후변화로 안 내리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이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어 땅이 농사짓기에 적합하도록 변하고, 지하수도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펌핑된 지하수를 이용해 사막화 방지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 19
사진에서와 같이 GEEP 시스템은 80kW/h의 태양광발전시설과 10kW/h의 풍력발전기 3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지하수를 보관하는 저수지 3개와 모니터링시스템, 배터리시스템, 모니터링하우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GEEP 시스템을 중심으로 몽골 대학, 칭기즈칸 테마파크, 국제 비행장이 들어설 계획으로, 현재 협의 중에 있습니다. GEEP 시스템 하나로 주변 지역 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단순한 원조사업으로만 여겨질 수 있었던 우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하나의 수익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입니다.
# 20
또, 몽골은 일교차가 커 낮에는 태양 빛이 강하고, 밤에는 춥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병충해가 적어 농작물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가졌습니다. 충분한 물과 여건만 갖춰진다면 농사가 가능합니다. 우리는 지난 3여 년간 사이트 내에서 감자, 오이, 상추, 콩 등 야채재배에 성공하며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21 만다흐 프로젝트
GEEP 프로젝트의 성공을 발판으로 추진한 사업이 만다흐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전기는 물론, 전기를 이용해 퍼올린 지하수를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 22
사진은 솔라윈을 활용해 얻은 지하수로 마을 텃밭에서 재배한 호박과 감자를 수확한 어린아이들이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입니다.
# 23
몽골남부지역은 물 부족으로 농업이 어려워 야채가 매우 귀합니다. 이 마을 주민들 중에는 호박 같은 야채를 처음 맛본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 시스템이 마을마다 보급될 수 있다면 육식 위주의 몽골사람들의 식생활도 훨씬 건강하게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몽골에서의 성공을 계기로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등 여러 국가에 진출했습니다.
# 25 에티오피아 프로젝트
우리 그룹은 지난해 10월 KOICA와 함께 솔라윈(SolaWin) 시스템을 에티오피아에 보급해, 현지 주민 1만여 명에게 전기와 식수를 공급함으로써 문명의 사각지대에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 26
이 지역 학교와 1천여 세대 가정에는 전등불이 밝혀지고, 물을 길러 다니느라 학교를 빼먹던 아이들은 공부를 마치고 학교 안에 마련된 급수대에서 물을 길어 귀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몽골과 에티오피아 사업 외에도 지금 현재 카자흐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 정부와 KOICA는 물론, ADB 등 국제 금융기구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우리 그룹의 시스템을 세계 곳곳에 확산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그룹은 솔라윈 시스템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 예로, 무인도와 같은 섬 지역에 우리의 시스템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물을 얻는 것입니다.
섬 지역은 지하수가 아닌 바닷물을 활용해 더 많은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지하실에 제습기를 두면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가득 차듯 공기중의 수분을 이용해서도 많은 양의 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의 기술력만 보강된다면 머지않아 무인도를 사람이 살 수 있는 섬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27 타워형 태양열 발전 프로젝트
우리 그룹은 지난 2011년 6월, 국내 최초로 타워형 태양열 발전시스템을 완공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의는 1차 계통의 태양열 집광에서 2차 계통인 발전까지 가는 전체 시스템을 국내 사이트에서는 처음으로 완성했다는 데 있습니다.
태양열 발전은 사실상, 1차 계통의 집열 기술력에 승산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 1차 계통에 필요한 집열판인 헬리오스태트 제작에 들어가는 나노 코팅기술, 태양열 흡수기에 제작에 사용되는 세라믹은 한국이 독보적 위치를 차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뛰어난 IT기술을 또한 보유하고 있어, IT와 접목한 시스템 제어기술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졌습니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태양열발전을 일컬어 “잠에서 깨어나는 거인”이라 표현할 정도로 사업전망이 밝은, 떠오르는 신시장입니다.
IEA는 2025년경 태양열 발전이 현재보다 100배 이상 증가한 36GW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GW면 30만 세대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므로, 1천만 세대에 전력공급을 하는 규모입니다. 현재 태양열 발전은 미국, 이스라엘, 독일 등 몇 개 나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유럽지역 17개 기업은 2050년까지 사하라 사막에 4,000억 유로(약620조 원)를 투자해 25GW 발전용량의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 유럽전체 전력 수요의 15%를 생산하는 ‘데저텍 프로젝트(Desertec Project)’를 시작했습니다.
한, 중, 일 등 아시아국가들은 이제 기술확보에 나선 단계입니다. 그럼에도 태양열 발전시장은 그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어, 우리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우리 그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양열 발전 시스템 기술 상용화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28 폐기물자원화 사업
우리 그룹은 폐기물자원화 사업분야에서도 친환경성, 사업성, 창의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앞선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6년 완공한 대구 방천리 매립가스자원화 사업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 정제해 1만 5천여 세대에 난방에너지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악취문제 해결 등 주변 생활 환경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온실효과가 CO₂보다 20배나 높은 메탄의 대기 중 방출을 막아 2007년 유엔기후변화기본협약(UNFCCC)의 청정개발체제(CDM)사업으로 등록됐습니다.
또한 생활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RDF(Refuse Derived Fuel) 프로젝트,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수송용 에너지로 전환하는 Biogas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29 BoP (Bottom of Pyramid)
전 세계에서 연간 가구당 소득이 1,000달러 이하인 인구가 25억명, 가구소득이 3,000달러 이하인 인구가 40억 명에 달합니다. 이 계층을 BoP 즉, Bottom of Pyramid, 또는 Base of Pyramid라고 합니다. 이 BoP중에서도 최하위 계층의 사람들이 우리의 FEW 솔루션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삶에서 결핍된 부분을 채워주고 삶의 질을 높여 ‘빈곤의 불이익(Poverty Penalty)’을 해결하는 것을 새로운 사업 모델로 승화할 생각입니다.
# 30 공익추구가 바로 최상의 수익모델
대성그룹은 평소 ‘공익추구가 바로 최상의 수익모델’이라는 ‘PRO BONO’, 즉, ‘For the Public Good’ 정신을 기업의 지향점으로 삼아왔습니다. 이는 애덤스미스의 자유주의 경제와는 반대되는 발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애덤스미스는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 자연스럽게 공익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우리 그룹이 이와 같은 자유주의 경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에 있어 그것이 공익에 부합하는가를 먼저 살피자는 의미입니다.
우리 그룹의 대표적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솔라윈 사업도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그룹은 식량, 에너지, 물 부족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토털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인류의 숙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우리 그룹의 성장동력을 찾으려 합니다.
# 31 맺음말
여러분 모두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의 七轉八起(칠전팔기)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칠전팔기란 의로운 사람은 일곱 번 넘어져도 반드시 일어난다는 의미를 가진 말로, BC 2000년 전 성경에도 등장한 말입니다. 성경에서는 7을 완전수로 여깁니다. 따라서 일곱번 넘어졌다는 말은 완전히 넘어졌음, 즉 죽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칠전팔기라는 말은 죽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부활의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우리의 모습도 몽골과 같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KAIST학생 여러분은 앞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를 이끌어 갈 인재들입니다.
미국 펜실베이아 대학 와튼스쿨 교수인 Jeremy Rifkin은 신재생에너지와 IT혁명과 결합해 제3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IT분야에서 세계최고수준에 근접해 있습니다. 우리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기술들을 개발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경제를 앞장서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제 강연을 계기로 여러분이 에너지분야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 32
이상으로 강연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강연영상은 CEO사이트 Gallery – Video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강연영상 보러가기)
Source : 김영훈 회장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