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세션에서는 최근 가장 큰 이슈인 셰일가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반영됐다. 셰일가스 혁명이 국제 사회에 에너지 수입과 수출 그리고 공급과 수요의 모습을 변화시켰고 에너지소비자와 공급자를 위한 선택과 기회의 폭을 넓혔다는데 모든 패널리스트들이 공감했다. 셰일가스 개발을 주도한 미국의 경우 현재 그 어떤 때보다 저렴하게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으며 에너지 자급자족으로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셰일가스혁명이 세계 경제 회복과 국가 안보에 대한 민감한 이슈들을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데 동의했다. 계속되는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한 탄소 배출량 증가 그리고 그 결과 온난화와 사막화 확대, 예측 불허한 각종 자연재해들로 인한 자연적인 에코시스템 제어가 불가능한 상태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동지역의 국가들은 아직도 향후 몇 십 년간 1억명이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창출해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수력이나 바이오 연료를 제외하면 2%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의 비중도 아직은 미미한 상태이며 실제로 작년 풍력에너지 투자는 세계 전반적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에너지 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제기됐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불문하고 에너지 정책들이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없고, 사후적 대처에만 급급하며, 단편적이고 정치적 편의주의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실패는 장기적 에너지수급의 안정성이나 탄소 배출량의 지속적인 감축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 예로 독일의 녹색 기술 우선과 원자력포기 정책은 오히려 석탄 수요의 증대와 탄소 배출량 증가라는 잘못된 결과를 불러왔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에너지와 환경분야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없지 않았다. 비싼 석유 가격은 석유와 가스산업의 상류부분(유전 탐사, 개발, 생산)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 지난 한 해에만 8천 억 달러가 이 분야에 투자됐고,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로 미국이 카타르를 능가하는 가스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또한 셰일가스 혁명 덕택에 미국의 에너지가격이 수 십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경제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탄소 배출량도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고 국민 1인당 배출량은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패널리스트들은 에너지방정식에서 공급보다는 수요측면에서의 혁명 즉, 에너지효율 증대를 추구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기술혁신을 강조했다.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으로 소비자는 비교적 요금이 저렴한 시간대를 골라 이용량을 조절 할 수 있고 공급자 역시 전력 소모량을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생산량확대에 투입되는 막대한 에너지 보조금을 에너지효율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Source : 김영훈 회장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