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이 벤처투자를 담당하는 대성창업투자(이하 대성창투)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운용펀드를 목표로 24년 만에 유상증자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성창투는 현재 4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운용펀드 합계) 규모를 2028년 1조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K-콘텐츠’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1100억원 규모의 메타버스 펀드를 결성한 데 이어, 올해도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 결성을 위해 대성창투는 지난달 초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성창투가 유상증자에 나선 건 1999년 코스닥 상장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며, 6월 구주주 청약기간을 거쳐 7월 7일 상장될 예정이다. 유상증자 외에 나머지 자금은 모회사인 대성홀딩스, 금융권 등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대성창투는 이후에도 5년간 5000억원의 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2028년에 ‘운용자산 1조원’ 목표가 달성된다면 대성창투는 국내 톱10 창업투자사 반열에 오르게 된다.
대성창투는 최근 한국모태펀드(문화계정) 가운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K-콘텐츠 IP 분야’에서 최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대성창투는 6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신규 펀드가 결성 된다면 대성창투의 운용자산 규모는 5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한다. 펀드로 조성된 자산은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문화 분야는 물론 AI와 메타버스 등 신기술 관련 분야에 투자될 전망이다.
대성창투는 과거 신기술 분야에 투자해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두나무·크래프톤 등에 투자해 최대 50배의 수익을 올리면서 2021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액 219억원, 영업익 95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자체적인 투자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인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재 분야 박사 출신인 이재빈 팀장을 영입했다. UNIST 박사인 이 팀장은 롯데케미칼에서 첨단소재 관련 업무를 수행했으며 이론, 실무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또 바이오, 팹리스,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위해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의 임영철 이사를 영입했다. 임 이사는 올해 펀드 결성이 확정될 경우 대표펀드매니저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성창투의 공격적인 행보에는 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려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기존의 에너지 사업에만 의존해서는 그룹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보고 신사업 개척에 주력해 왔다.
박근진 대성창투 대표이사는 “향후 5년 내 10대 창업투자사 진입을 목표로 전 임직원이 지속적인 신규투자조합 설립하고, 기존 펀드의 수익률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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